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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대회에서 5km 페이스를 단순히 곱하기 2로 환산해 목표 페이스를 잡으면, 7km 지점에서 다리가 굳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도 48분으로 들어오면서 "뛰고 죽는 줄 알았다"는 말이 딱 맞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레이스 이후로 제가 페이스를 잡는 방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러닝



단순 계산이 틀린 이유 — 에너지 시스템이 다르다

5km와 10km는 쓰는 에너지 시스템 자체가 다릅니다. 여기서 에너지 시스템이란, 근육이 산소를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신체의 연료 공급 방식을 말합니다. 5km는 무산소 역치(Anaerobic Threshold) 근방에서 밀어붙이는 구간이 많지만, 10km는 유산소 대사(Aerobic Metabolism)에 의존하는 비율이 훨씬 높아집니다. 즉, 5km 기록에 2를 곱하면 겉보기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 레이스에서는 연료 탱크 자체가 바닥나는 속도가 완전히 달라지는 겁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6:30 페이스로 10km를 달리면서 심박수가 150을 훌쩍 넘는 걸 확인했습니다. 자동차로 치면 시내 주행 연비로 고속도로를 달리려는 것과 같습니다. 계기판엔 기름이 있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한복판에서 멈춰버리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떠도는 "5km 기록 × 2.08" 같은 공식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지만, 그걸 그대로 목표 페이스로 삼는 건 위험합니다. 그 공식은 훈련량도, 날씨도, 컨디션도 반영하지 않으니까요.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숫자가 주는 안도감이 오히려 대회 당일 벽을 만나는 원인이 됩니다.

 

요약: 5km와 10km는 에너지 시스템이 달라 단순 곱하기 계산은 실전에서 반드시 무너진다.

러닝 크루

월마일리지가 페이스보다 먼저다

월 마일리지(Monthly Mileage)란 한 달 동안 실제로 달린 총 거리를 킬로미터로 집계한 수치입니다. 이 숫자가 10km 대회 페이스를 결정하는 데 페이스 자체보다 더 중요한 변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제로 현재 제 월 마일리지는 약 100km 수준입니다. 평일 5km, 주말 10km 정도를 6:30 페이스로 꾸준히 달리는 패턴인데, 솔직히 이건 10km 대회에서 공격적인 페이스를 쓰기엔 훈련 기반이 얇은 편입니다.

월 마일리지가 150km 미만이라면 기본 예상 페이스보다 1km당 5초를 느리게 잡아야 합니다. 10km라는 거리가 절대적으로 짧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300km를 넘기면 5초를 당길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훈련량이 많을수록 유산소 역량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후반부 페이스 유지력이 달라진다는 생리학적 근거가 있습니다(출처: 미국스포츠의학회(ACSM)).

저도 마일리지를 150~200km 수준으로 올려볼까 고민 중입니다. 다만 40대 이후에는 회복 능력이 20~30대와 다르기 때문에, 마일리지를 급격히 늘리는 것보다는 조깅 페이스를 섞는 방식으로 총량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게 현실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월 마일리지 150km 미만 → 기본 예상 페이스에서 +5초(느리게)
  • 월 마일리지 150~300km → 기본 예상 페이스 그대로 유지
  • 월 마일리지 300km 초과 → 기본 예상 페이스에서 -5초(빠르게)
요약: 월 마일리지 100km 수준에서는 욕심 내기보다 5초 여유 있는 페이스 설정이 대회 완주의 현실적 기준이다.

 

심박수가 말해주는 진짜 페이스 한계

6:30 페이스로 달리는데 심박수가 150을 찍는다면, 이건 단순히 체력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심박수(Heart Rate)는 신체가 현재 얼마나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는지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수치입니다. 여기서 유산소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최대산소섭취량(VO2max)인데, VO2max란 1분당 체중 1kg이 소비할 수 있는 최대 산소량을 의미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같은 페이스에서 심박수가 낮게 유지됩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WHO) 신체활동 가이드라인).

제가 직접 측정해봤더니, 6:30 페이스에서 케이던스(Cadence)는 180대 후반이 나왔습니다. 케이던스란 분당 발걸음 수를 의미하는데, 180 이상이면 보폭보다 회전수로 달리는 효율적인 구간에 있습니다. 그런데 심박수가 150을 넘는다면 현재 이 페이스가 저의 유산소 한계 가장자리에 걸려 있다는 신호입니다.

심박수를 140 이하로 관리하고 싶다면, 현실적인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페이스를 7:30~8:00 수준으로 낮춰 저강도 장거리 훈련(LSD, Long Slow Distance)을 늘리는 것입니다. LSD란 낮은 강도로 긴 거리를 달리면서 유산소 기반을 넓히는 훈련 방식입니다. 둘째, 마일리지 자체를 늘려 심장이 더 낮은 부하로 같은 속도를 유지하도록 적응시키는 겁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천천히 많이 달리는 것이 심박수 개선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수치로 확인하고 나서야 믿게 됐습니다.

요약: 6:30 페이스에서 심박수 150은 유산소 한계 신호이며, 페이스를 낮춘 LSD 훈련이 심박수 개선의 핵심 열쇠다.

 

10km 페이스 가감법 — 6가지 변수로 직접 계산하기

온라인 계산기로 나온 기본 예상 랩타임을 기준점으로 삼고, 아래 여섯 가지 변수에 따라 1km당 페이스를 5초씩 더하거나 빼는 방식입니다. 중요한 건 이 항목 전부를 합산해 25~30초씩 페이스를 극단적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 경우엔 영향이 큰 변수 세 개만 골라서 최대 15초까지만 적용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항목별 기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월 마일리지 150km 미만이면 +5초, 300km 초과면 -5초입니다. PB(Personal Best, 개인 최고 기록)를 최근 1년 이내에 세웠다면 +5초를 더합니다. 이미 한계치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PB를 세운 지 2년이 넘었고 꾸준히 달려왔다면 -5초를 빼도 됩니다. 러닝 경력이 2년 이상이면 +5초, 1년 미만이면 -5초입니다. 컨디션 저하나 부상이 있으면 +5~10초, 컨디션이 좋으면 -5초입니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5~10초, 10~15도 사이면 -5초입니다. 업다운 코스면 +5초를 더합니다.

제 상황에 직접 대입해봤습니다. 월 마일리지 100km(+5초), 기온 변수와 컨디션을 중간값으로 봤을 때 최소 +5~10초가 추가됩니다. 결국 기본 예상 페이스에서 10~15초를 더 여유 있게 잡는 게 지금 제 몸 상태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48분으로 죽을 뻔했던 그 레이스가 이제 숫자로 설명됩니다.

가감법 적용 시 반드시 지킬 원칙

여섯 항목을 전부 더하고 빼서 25초, 30초씩 페이스를 바꾸는 건 오히려 계산 오류를 낳습니다. 1km당 20~30초가 달라지면 사용하는 에너지 시스템 자체가 바뀌기 때문에, 이 가감법 자체의 전제가 무너집니다. 핵심 변수 세 개, 최대 15초 이내. 이 두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적용 방식입니다.

요약: 6가지 변수 중 영향이 큰 3개만 골라 최대 ±15초 이내로 조정하는 것이 10km 페이스 가감법의 핵심 원칙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5km 기록으로 10km 목표 페이스 바로 계산할 수 있나요?

A. 공식(5km 기록 × 2.08 등)을 기준점으로 삼는 건 가능하지만, 그 숫자를 그대로 목표 페이스로 쓰면 대회 후반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월 마일리지, 컨디션, 기온 등 최소 3개 변수를 반드시 추가로 반영해야 실전에서 유효한 숫자가 됩니다.

 

Q. 6:30 페이스인데 심박수가 150이면 너무 빠른 건가요?

A. 유산소 훈련 효율이 가장 높은 구간은 일반적으로 최대 심박수의 60~70% 범위(140 이하)입니다. 6:30에서 150이 나온다면 현재 이 페이스가 유산소 한계 가장자리에 있다는 신호입니다. 페이스를 7:30~8:00으로 낮춰 LSD 훈련을 쌓으면 수개월 내에 같은 페이스에서 심박수가 내려가는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Q. 40대 러너가 마일리지를 늘릴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A. 40대 이후에는 회복 속도가 20~30대에 비해 더디기 때문에, 마일리지를 갑자기 늘리면 부상 위험이 높아집니다. 주당 10% 이내 증가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추가 거리는 반드시 저강도 조깅 페이스로 채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빠르게 달리는 훈련 비율을 줄이고 천천히 달리는 절대량을 늘리는 방향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접근입니다.

 

Q. 러닝 정체기를 뚫으려면 인터벌 훈련이 꼭 필요한가요?

A. 같은 페이스, 같은 코스를 반복하는 패턴은 신체 자극이 단조로워져 적응 정체를 만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인터벌 훈련보다 먼저 살펴볼 것은 저강도 장거리 훈련의 비율입니다. 유산소 기반이 충분히 쌓인 뒤에 인터벌이나 변속주 훈련을 더해야 효과가 납니다. 기반 없이 고강도 훈련부터 도입하면 오히려 피로가 누적되고 부상 위험만 높아집니다.

 

결론

10km 대회에서 48분을 치고 나서 한동안 "내 한계가 여기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하나씩 뜯어보니, 그 레이스는 한계가 아니라 잘못된 페이스 설정의 결과였습니다. 월 마일리지 100km에 기온과 컨디션 변수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달렸으니, 7km 지점에서 무너지는 게 오히려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지금 당장 빠른 기록보다는 심박수 140 이하에서 달릴 수 있는 유산소 기반을 먼저 쌓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페이스를 7:30~8:00으로 낮추고, 마일리지를 150km 수준까지 천천히 끌어올리는 것이 지금 제 단계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80대에도 달리는 게 목표라면, 지금 당장 기록을 쥐어짜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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