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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발볼이 넉넉하고 착화감이 편안하기로 유명한 아식스 러닝화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저도 최근 저녁 러닝용으로 아식스 데일리화를 하나 구매해서 신어봤는데, 발등이 편안하게 감싸지는 느낌이 아디다스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지구력 위주로 매일 뛰는 러너 입장에서 아식스 라인업을 등급별로 나눠보겠습니다. 브랜드마다 라스트 형태와 쿠셔닝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한 브랜드에서 발이 편하지 않았다고 러닝화 자체를 포기하기보다는 다른 브랜드의 라인업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1. 아식스 러닝화, 등급이 왜 이렇게 세분화됐을까?
아식스는 오랜 기간 러너들의 족압 데이터를 축적해온 브랜드답게, 단순히 쿠셔닝 두께가 아니라 주법과 발 안정성까지 고려해 라인업을 나눕니다. 크게 메타스피드(Metaspeed), 슈퍼블라스트(Superblast), 노바블라스트(Novablast), 젤님버스(Gel-Nimbus), 젤카야노(Gel-Kayano) 다섯 갈래로 구분되는데, 특히 젤카야노는 발이 안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오버프로네이션 러너를 위한 안정화 기능이 들어있어서 다른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가장 차별화된 지점입니다. 본인의 주법을 모른 채 인기 모델만 따라 사면 오히려 발목이나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등급을 나누기 전에 이 부분을 꼭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2. S급 — 대회 전용 카본 레이싱화
최상위 등급은 메타스피드 스카이·엣지 시리즈입니다. 카본 플레이트와 초경량 폼이 결합돼 반발력이 극대화되어 있지만, 그만큼 쿠셔닝이 얇고 안정성이 낮아 훈련용으로 매일 신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서브3나 하프마라톤 기록 단축을 노리는 상급 러너가 대회 당일에만 꺼내 신는 용도이며, 가격대도 32만 9천 원으로 아식스 라인업 중 가장 높습니다. 발볼이 좁게 나온 편이라 평소 아식스 신발이 편했던 분도 이 모델은 매장에서 꼭 착화해보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메타스피드 엣지는 발 회전수(케이던스)를 높여 전방 추진, 경쾌한 리듬 속도를 내는 러너에게 적합합니다.
메타스피드 스카이는 보폭(스트라이드)을 넓혀 상대적으로 탄탄하고 긴 보폭을 내는 러너에게 적합합니다.
3. A급 — 슈퍼블라스트 2, 카본 없이 즐기는 최상급 반발력
이번에 새로 추가된 슈퍼블라스트 2는 아식스가 처음으로 만든 '슈퍼트레이너' 카테고리입니다. 카본 플레이트는 들어있지 않지만 메타스피드 레이싱화에 쓰이는 것과 같은 계열의 고반발 폼을 두툼하게 채워 넣어, 마치 트램펄린 위를 달리는 듯한 탄력을 매일 훈련에서도 느낄 수 있게 만든 모델입니다. 무게는 270mm 기준 약 250g으로 레이싱화보다는 무겁지만 데일리화보다는 가볍고, 초반 착화감이 다소 단단하게 느껴지다가 몇 킬로미터 뛰고 나면 폼이 눌리면서 반발력이 살아나는 특유의 승차감이 있습니다. 가격은 24만 9천 원으로 S급보다는 저렴하지만 아래 등급보다는 확실히 프리미엄 라인에 속합니다.
4. B급 — 노바블라스트 6, 훈련과 실전을 겸하는 구간
제가 가장 만족스럽게 신었던 등급이 바로 여기입니다. 노바블라스트 6는 트램펄린을 밟는 듯한 탄력적인 반발력이 특징이면서도 쿠셔닝이 충분해 매일 훈련용으로 신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저녁 퇴근 후 피곤한 몸으로 뛰어도 착지 시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이 확실히 덜해서, 주 3~4회 꾸준히 뛰는 러너에게는 이 등급이 가장 실용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슈퍼블라스트 2와 비교하면 폼 두께는 조금 얇지만 그만큼 가볍고 가격 부담도 적어서, 매일 신는 메인 훈련화로는 오히려 노바블라스트 쪽을 더 추천드립니다. 가격은 17만 9천 원으로 S급, A급보다 훨씬 부담이 적습니다. 신발을 하나만 구입한다면 단연코 노바블라스트6를 추천드립니다.

5. C급 — 쿠셔닝·안정화 중심, 입문자와 장거리용
젤님버스는 두꺼운 젤 쿠셔닝 덕분에 장거리 조깅이나 걷기 겸용 러닝에 좋고, 젤카야노는 발이 안쪽으로 쏠리는 편인 러너를 위한 안정화 라인으로, 최신 버전에서는 딱딱한 지지대 대신 폼 밀도 차이와 바닥 구조로 자연스럽게 발을 잡아주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두 모델 모두 무게는 있는 편이라 스피드 훈련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체중이 있거나 이제 막 러닝을 시작한 분들이 무릎 부담 없이 뛰기에는 최적의 선택입니다. 저도 강도 높은 훈련을 한 다음 날에는 일부러 이 등급으로 바꿔 신어 관절 부담을 줄이는 편입니다.

6. 내 러닝 목적에 맞는 등급 고르는 법
결론적으로 대회 기록 단축이 목표라면 S급, 반발력 좋은 신발로 매일 훈련하되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A급 슈퍼블라스트, 가성비 좋은 데일리 템포화를 원한다면 B급 노바블라스트, 오버프로네이션이 있거나 이제 막 러닝을 시작했다면 C급을 고르는 것이 맞습니다. 저는 평일에는 B급 노바블라스트로 훈련하고, 주말 장거리에는 C급 젤님버스를 번갈아 신는 방식으로 로테이션하고 있습니다. 한 켤레만 계속 신기보다 목적에 따라 신발을 나눠 신는 습관이 부상 예방과 기록 향상 모두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미드솔 폼은 500~700km 정도 뛰면 반발력이 눈에 띄게 줄어드니, 밑창이 멀쩡해 보여도 일정 거리마다 교체해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러닝을 하다보면 신발도 옷 처럼 여러가지를 신게 될껍니다. 너무 유행이나 신제품에 관심을 두는 것보다는 꾸준히 러닝하는 것이
좋은 러닝 습관이라고 생각 합니다.
※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러닝 경험과 아식스 공식 온라인스토어(asics.co.kr) 확인 정가를 바탕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이며, 가격과 컬러웨이는 시기와 판매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매 전 공식 채널에서 다시 확인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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